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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교육 왜 중요한가 - 임정빈
등록일
[2017-08-04] 조회수: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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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교육 왜 중요한가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E-mail : jeongbin@snu.ac.kr


올바른 식생활은 개인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 차원에서도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옛말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듯이 어린 시절의 식습관은 나이가 들어도 고치기 어렵다.

식생활 교육은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 국민경제 측면이다. 건강한 국민이 많을수록 국가재정에서 상당부분 충당되는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이 크게 절감될 뿐만 아니라 노동생산성이 높아져 국가 경쟁력도 향상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때 비만은 10%, 당뇨는 30%, 고혈압은 40%가량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한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6조7695억원에 달한다.

둘째, 환경보전 측면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막대한 비용을 유발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에 약 1만4000t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데, 이는 전체 음식물의 15% 정도에 이르는 양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로 낭비되는 금액이 연간 약 18조원에 달하고, 처리비용만 연간 6000억원 이상이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여러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음식물 쓰레기 1㎏을 줄이면 어린소나무 322그루를 심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셋째, 농업·농촌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측면이다. 올바른 식생활 교육은 먹거리 공급원인 농업의 중요성과 식량생산 공간인 농촌의 가치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 식문화를 계승하자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먹거리 공급자인 농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느끼게 해 올바른 인격 형성과 아름다운 공동체 구현에도 기여한다.

결론적으로 식생활 교육은 국민에 대한 건강교육이자 환경교육, 그리고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배우는 인성교육이다. 식생활 교육은 국민건강 유지를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 자연생태환경의 보전, 전통 식문화의 계승, 농업·농촌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융합교육이다.

식생활 교육은 ‘밥상 위에 놓인 음식의 영양 균형’에 초점을 두는 건강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먹거리 생산의 기초단계인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연환경·생태 교육과 연계돼야 할 것이다.

2009년 ‘식생활교육기본법’ 제정 이후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식생활 교육은 아직도 주먹구구식이다.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만 클 뿐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단체 등 주체별 역할분담과 사업 추진체계가 불명확하고,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의 유기적 협력체계가 미흡하다. 유관부처는 역할과 기능을 분담하고 협력해 식생활 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식생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과거에는 식생활 교육이 주로 가정에서 이뤄졌으나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 가족구조의 변화와 학교급식의 보편화로 이제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식생활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올바른 식생활 형성을 위해 조속한 시일 안에 식생활 교육을 국가교육과정으로 체계화해 실질적 교육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 본 칼럼은 농민신문 2017년 7월 30일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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