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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빅데이터모형 찾기 - 서종석
등록일
[2017-11-10] 조회수: 409
이름
[관리자] + -
착한 빅데이터모형 찾기



서종석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 / 전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E-mail : jsseo@chonnam.ac.kr



최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알고리즘을 공개해서 어뷰징(기사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목 등을 바꾸는 것)만 안 당한다면 외부에 (뉴스 배치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장기적으로 감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기사 재배치와 제목 수정, 댓글 조작 등의 논란과 관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안으로 나온 발언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이 10여개의 알고리즘 항목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알고리즘 항목을 공개하지 않아서 여러 차례 기사 재배치 등의 뉴스 조작 논란이 일면서 공정성에 의혹에 휩싸인바 있다.

이는 빅데이터의 활용가능성, 빅데이터가 수학모형과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정보의 비대칭에 따른 불평등성, 마이크로타게팅(microtargeting: 개개인의 정보를 활용하여 극도로 세분화된 그룹으로 분류하고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의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국내 정치권에서 최초로 제기된 문제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릴 것 같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하 빅데이터)이 가진 힘을 농업분야에서도 활용하기 위하여 산학연 그리고 정부 모두 노력하고 있다. 짧은 말로 설명하면 빅데이터란 음식재료를 코드화하고 수학의 논리를 빌린 인공지능 컴퓨터알고리즘을 요리사로 삼아 이를 농업분야에 적용하여 설명하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농업분야에 적용하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매우 다양한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IT분야에 생소한 농업계 전문가와 농업을 모르는 IT전문가들이 함께 모이면 소통을 위하여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단기간 혹은 중장기간의 서로 다른 전문가들의 처방을 어떻게 수렴하느냐에 따라 정책 집행방침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농업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4-5년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농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국내 전문가들의 인재풀이 매우 작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초창기에 시작한 연ㄱ자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빅데이터 초기에 농업분야에서는 데이터용량이 크면 빅데이터로 간단히 치부했고, 미국 농무부도 우리와 빅데이터를 비슷하게 취급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대상(target)을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농업분야에서 발행되는 대부분의 자료는 분기, 반기, 연간, 그리고 심하면 5년주기의 총조사로 발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컴퓨터시스템 확장을 요청했단다.

데이터에 예외가 있는데 유통관련 자료들은 발표주기가 매우 작아서 일부 자료는 실시간대로 공표되기도 한다. 약간의 조그마한 틈을 포착한 작은 벤처기업들이 유통관련 자료를 활용하여 여러 품목에서 틈새시장(niche market)을 만들었다. 원래 틈새는 작고 깊어서 오래가는 것인데 이제는 대규모 기업들이 생산자들의 출하이력과 가격 등의 자료를 통합하여 틈을 후벼 파서 구멍 혹은 동굴을 만들려고 한단다. 그리고 활용되는 자료는 생산자의 출하량과 그가 공판장에서 받은 가격들이 그대로 노출된단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컴퓨터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감사(감시가 아님)하자는 논의는 국내 및 해외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빅데이터 자료는 투명하고 현명하게 관리?감독된다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의외로 정반대란다.

일부에서는 경영상의 이유로 효율성과 관련하여 물류효율화 혹은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지만, 오남용이 되지 않는 빅데이터모형(컴퓨터알고리즘 포함)을 통하여 차별받는 약자(여자, 외국인, 농업인)를 위한 착한 모형이 개발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농업인도 차별받는 약자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향후 예상되는 빅데이터의 우울한 환경은 정보의 약자인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대기업들이 불공정 혹은 불평등을 감추면서 생산부문에서도 마이크로타케팅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농업분야의 빅데이터 모형에서 이제는 차별받는 약자들을 위한 착한 빅데이터 모형을 강구할 시점이다.


※ 본 칼럼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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