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칼럼마당
한국 농업을 둘러싼 기회요인 - 임정빈
등록일
[2018-08-17] 조회수: 196
이름
[관리자] + -
한국 농업을 둘러싼 기회요인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E-mail : jeongbin@snu.ac.kr



첨단기술 연계... 고수익 창출 파란불
농촌도 체험공간 전환... 소득원으로

지금 한국 농업은 큰 변혁기에 서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국과의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확대돼 농업부문에서도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했다. 대내적으로는 지금까지 우리 농업을 이끌어 온 고령농이 농사현장에서 은퇴하고 새로운 영농주체가 농업을 책임지는 세대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 농업에 대한 애정도 식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가축전염병 발생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매년 되풀이되면서 농정에 대한 불신도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 농업·농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기회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우선 경제발전과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시대가 도래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건강에 좋고, 안전한 고품질 농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들이 일반 농식품보다 몇배 비싸도 잘 팔리는 것 역시 그런 이유다.

농업이 고수익을 창출하는 유망산업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 다양한 과학기술이 농업부문에도 접목되면서 고위험·저수익 구조로 대표되던 농업이 저위험·고수익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적 화두로 떠오른 4차산업혁명의 핵심 수단인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이 농업과 연계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예컨대 식량공급이라는 관점에서 1차 생산물을 주로 생산하던 전통적인 농업이 식품가공업과 외식산업, 천연물 의약품과 화장품, 향료산업 등과 연계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소재 산업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미래농업의 발전가능성과 수익성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또한 농민들의 삶의 터전인 농촌이 휴양과 관광, 그리고 문화 공간으로 전환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농촌 공간이 휴양과 체험의 공간으로, 테마파크·그린투어리즘 등 다양한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거듭남으로써 주요 농가소득 창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환경·생태·경관 보전 등을 통해 농촌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이에 따른 다원적 가치를 창출해나간다면, 농촌이 휴양·관광·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농가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 농업·농촌을 둘러싼 불리한 여건과 도전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면서 유리한 여건과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 농업·농촌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월 농민신문사가 주최한 제3회 미농포럼에서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농업이 10년에서 20년 사이에 가장 유망한 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본 데 공감하는 이유다.

이제 우리 농업도 낮은 생산성과 저수익이라는 비관적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기 위한 높은 비전을 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계에서 활동하는 모든 이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나가야 한다. 한국 농업과 농정의 성과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과제를 수립한 후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제 어려웠던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현명하고 차분하게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기회와 희망적 요인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해나가야 한다. 농민이 자랑하는 농업, 국민이 사랑하는 농업, 세계가 선망하는 한국 농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본 칼럼은 농민신문 2018년 4월 11일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출처 :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TME/288772/view


첨부파일
이전 리스트 다음
[COMMENT](300Byte 이내)
Id :     Password :